"뉴진스 영상 사라졌다"…갑작스러운 삭제 소식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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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갈등, 돌고래유괴단까지 번지나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내홍이 뉴진스와 뮤직비디오 협업을 이어온 돌고래유괴단까지 갈등이 번진 모양새다.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의 협업을 끝낸다고 밝혔다.돌고래유괴단은 광고와 영화 영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였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제안으로 뉴진스 뮤직비디오 작업을 진행했고, '디토', 'ETA' 등이 그 결과물이다. 신 대표는 앞서 민 전 대표의 어도어 해임을 반대하는 탄원서에 참여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돌고래유괴단과 반희수 유튜브 채널은 우리가 작업한 포트폴리오 아카이빙을 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 1원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해당 영상들과 채널은 팬들을 위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자발적 취지로 제작됐으며 돌고래유괴단에 어떠한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 대표가 제작한 'ETA'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원쇼 2024' 광고제에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Branded Entertainment) 내 뮤직비디오(Music Videos) 부문 동상(Bronze Pencil)을 받는 등 4관왕을 안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글로벌 브랜드 애플(Apple)과 감독이 협업해 아이폰(iPhone)으로만 촬영, 제작됐다.반희수 채널은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다섯 멤버들의 모습을 캠코더로 담는 인물 '반희수'가 운영한다는 콘셉트다. 뉴진스를 바라보고 응원하는 팬덤 '버니즈'를 의미하며, 언어유희를 통해 반희수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희수의 계정은 인위적인 세계관 형성이 아닌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신 대표는 영상 삭제와 함께 협업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뉴진스 아이들과 앞으로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지킬 수 없어 안타깝다"며 "몇 달간 밤새워 가며 작업에 매달린 스태프들에게도, 무엇보다 기다렸을 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했다. 대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 체제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의 내용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신 대표의 글에 어도어 측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며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에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으며, 어도어의 채널 운영 정책 역시 바뀐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가 디렉터스컷 영상뿐만 아니라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을 삭제 요구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돌고래유괴단 측의 계약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