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얼마나 많은데…왜 다들 아빠만 찾는지 '나만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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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으로 열연 중인 배우 장나라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자기 비서와 바람을 피운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과 이혼 후 회사의 퇴사 요구와 딸에게 신경 쓰라는 담임 선생님의 전화에 처음으로 둘만의 여행을 떠난 장면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31일 방송된 '굿파트너' 11회에서는 엄마와 변호사,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차은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에서도 딸 재희(유나 분)에게도 꼭 필요했던 존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차은경. 위태롭게 흔들리는 감정 속에 홀로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하지만 차은경이 이혼한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딸에게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빈틈이 드러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불편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딸을 돌보는 이모와 학원비로 한 달에 수백만 원을 쓰고 호화로운 집에 살던 잘나가는 변호사 차은경이 딸과의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하필이면 캠핑장. 모든 장비 일체가 갖춰진 글램핑도 아니고 호텔도 아니고 그야말로 텐트 사이트를 예약한 후 어설프게 텐트를 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텐트 본체에 폴대를 끼우는 것은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벅찬 일인데 이를 혼자 버겁게 해가던 차은경은 좌충우돌한다.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설치하고 라면을 끓여 먹으며 캠핑 기분을 느껴보려던 그때 유명한 이혼변호사가 남편 없이 딸과 여행을 왔다는 사실은 이웃 캠핑족들의 시선을 끈다.이어진 자전거 타기에서도 싱글맘의 비애를 느낄 수 있다. 재희가 자전거 대여소에서 순서를 기다려 자전거를 빌리려 하자 대여소 관계자는 "엄마 아빠랑 왔니?"라고 물어 딸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2인용 자전거를 타던 차은경은 있는 힘껏 페달을 굴러보지만, 아빠가 구르는 자전거에 뒤처지고 결국 욕심을 내던 차은경과 재희가 탄 자전거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재희는 발목을 다치게 된다.
울음이 터진 재희를 달래 병원에 가서 진료받지만 병상에 오르려는 재희 모녀에게 다가온 간호사는 "어머 위험한데. 아빠는 안 계세요?"라고 질문을 던진다.초등학생 환자를 엄마가 돌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빠는 없냐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결국 차은경은 자신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엄마인지 낙담하고 회의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윽고 차은경은 "아빠가 너무 미운데 너무 보고 싶어. 우리 이제 진짜 아빠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딸 재희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아낸다.
싱글맘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그린 이런 연출에 일부 네티즌들은 "여행을 가도 하필이면 손 많이 가는 캠핑을 하러 가다니. 호텔을 갔으면 되지 않나", "왜 어딜 가도 아빠만 찾는 거지? 이런 상황 너무 억지스럽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깔끔한 합의를 하고 양육권까지 차지한 차은경이 이처럼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편치 않았던 것.한편 "이혼한 사람의 현실을 보여줘서 펑펑 울었다"는 공감의 댓글도 이어졌다. 이혼한 여성이 배우자의 빈자리를 억지로라도 지우려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억장이 무너졌다는 반응이다.
차은경이 완벽한 싱글맘이 될지 기대를 모은 가운데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15.7%, 전국 15.4%, 순간 최고 시청률 18.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육아와 사회생활 모두를 완벽하게 하기 벅찬 워킹맘은 두 가지를 다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최근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 6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워킹맘의 비율은 78.4%를 차지했다. 앞서 2017년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5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워킹맘 비율이 53.8%였다. 7년 만에 24.6%포인트 늘었다.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워킹맘 10명 중 8명 이상(83.8%)은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복수응답)를 묻자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6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직접 공부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57.5%),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0.8%), '육아와 일 모두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을 때'(47.9%),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37.1%) 순이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사람 중 40~60대가 가장 높은 비율(약 60%)을 차지한다. 그리고 2021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한부모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부모 평균연령은 43.6세이고 그들은 평균 1.5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지난 31일 방송된 '굿파트너' 11회에서는 엄마와 변호사,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차은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에서도 딸 재희(유나 분)에게도 꼭 필요했던 존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차은경. 위태롭게 흔들리는 감정 속에 홀로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하지만 차은경이 이혼한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딸에게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빈틈이 드러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불편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딸을 돌보는 이모와 학원비로 한 달에 수백만 원을 쓰고 호화로운 집에 살던 잘나가는 변호사 차은경이 딸과의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하필이면 캠핑장. 모든 장비 일체가 갖춰진 글램핑도 아니고 호텔도 아니고 그야말로 텐트 사이트를 예약한 후 어설프게 텐트를 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텐트 본체에 폴대를 끼우는 것은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벅찬 일인데 이를 혼자 버겁게 해가던 차은경은 좌충우돌한다.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설치하고 라면을 끓여 먹으며 캠핑 기분을 느껴보려던 그때 유명한 이혼변호사가 남편 없이 딸과 여행을 왔다는 사실은 이웃 캠핑족들의 시선을 끈다.이어진 자전거 타기에서도 싱글맘의 비애를 느낄 수 있다. 재희가 자전거 대여소에서 순서를 기다려 자전거를 빌리려 하자 대여소 관계자는 "엄마 아빠랑 왔니?"라고 물어 딸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2인용 자전거를 타던 차은경은 있는 힘껏 페달을 굴러보지만, 아빠가 구르는 자전거에 뒤처지고 결국 욕심을 내던 차은경과 재희가 탄 자전거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재희는 발목을 다치게 된다.
울음이 터진 재희를 달래 병원에 가서 진료받지만 병상에 오르려는 재희 모녀에게 다가온 간호사는 "어머 위험한데. 아빠는 안 계세요?"라고 질문을 던진다.초등학생 환자를 엄마가 돌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빠는 없냐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결국 차은경은 자신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엄마인지 낙담하고 회의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윽고 차은경은 "아빠가 너무 미운데 너무 보고 싶어. 우리 이제 진짜 아빠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딸 재희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아낸다.
싱글맘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그린 이런 연출에 일부 네티즌들은 "여행을 가도 하필이면 손 많이 가는 캠핑을 하러 가다니. 호텔을 갔으면 되지 않나", "왜 어딜 가도 아빠만 찾는 거지? 이런 상황 너무 억지스럽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깔끔한 합의를 하고 양육권까지 차지한 차은경이 이처럼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편치 않았던 것.한편 "이혼한 사람의 현실을 보여줘서 펑펑 울었다"는 공감의 댓글도 이어졌다. 이혼한 여성이 배우자의 빈자리를 억지로라도 지우려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억장이 무너졌다는 반응이다.
차은경이 완벽한 싱글맘이 될지 기대를 모은 가운데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15.7%, 전국 15.4%, 순간 최고 시청률 18.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육아와 사회생활 모두를 완벽하게 하기 벅찬 워킹맘은 두 가지를 다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최근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 6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워킹맘의 비율은 78.4%를 차지했다. 앞서 2017년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5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워킹맘 비율이 53.8%였다. 7년 만에 24.6%포인트 늘었다.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워킹맘 10명 중 8명 이상(83.8%)은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복수응답)를 묻자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6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직접 공부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57.5%),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0.8%), '육아와 일 모두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을 때'(47.9%),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37.1%) 순이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사람 중 40~60대가 가장 높은 비율(약 60%)을 차지한다. 그리고 2021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한부모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부모 평균연령은 43.6세이고 그들은 평균 1.5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