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신차 94% 전기차…세계 첫 100% 전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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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점유율 전년 대비 10.8%P 상승노르웨이에서 8월 등록된 신차의 90% 이상이 전기차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추세라면 유럽연합(EU)보다 10년 먼저 '신차 100% 전기차 전환'이라는 목표를 무리 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Y, 8월 전기차 판매 1위
내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 목표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OFV)은 8월 등록된 신차의 94.3%에 해당하는 10480대가 전기차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83.5%) 대비 10.8%포인트 급증한 점유율이다.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된 신규 전기차 등록 건수는 6만8435대다. 전체 신차(7만8832대)의 86.8%를 차지했다. 종류별로 보면 8월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테슬라의 모델Y가 18.8%(2107대)로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코나(5.5%), 닛산 리프(5.1%)가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는 주요 석유 및 가스 수출국이지만 국내에서는 내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2017년 의회가 앞장서 수립했다. 이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계획 중인 EU보다 10년 앞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다.
노르웨이는 1990년부터 전기차 보급을 위해 세금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 최근 들어 일부 혜택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전기차 구매 시 혜택이 크다. 오이빈드 솔버그 토르센 OFV 이사는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만큼 전기 자동차 도입에서 경쟁력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며 "이런 추세라면 2025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노르웨이와 달리 EU에서는 비싼 가격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정체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7월 기준 EU에서 등록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줄어든 12.1%에 그쳤다. 휘발유 자동차가 33.4%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 32%, 디젤 12.6% 순이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