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무섭게 팔리더니…"미국이 견제할 만하네" 화들짝

"중국 BYD 판매 사상 최대"…각국 車시장 보호 '안간힘'

사오펭, 니오 등 전기차 브랜드들 파죽지세

中 캐나다산 카놀라 반덤핑 조사...전기차 관세 맞대응
중국 상하이의 BYD 자동차 매장 /사진=EPA
중국 자동차 기업 BYD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파죽지세로 시장 영토를 넓히자 세계 각국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무역장벽을 세우고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 8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30% 늘어난 37만854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V는 12%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48% 나 급증해 BYD의 지난달 판매고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BYD는 차량 90% 이상을 자국 내에서 판매하며 이미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을 끌어내리고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BYD의 해외 판매도 지난달 3만1451대로 올들어 누적 26만4869대를 기록하며 작년 한 해 판매량(24만2765대)을 넘어섰다. 신흥 전기차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샤오펭은 지난 8월 자동차 출고 건수가 1만4036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인도 실적을 기록했다. 니오는 저가 브랜드 온보(Onvo)를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 L60을 선보이는 등 4개월 연속으로 2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화웨이가 중국 자동차기업 세레스와 함께 출시한 ‘아이토(AITO)’ 차량도 지난달 3만1216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싼값의 중국산 EV가 시장에 쏟아질 조짐이 보이자 세계 각국이 잇따라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당하다'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무역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자 중국도 2일 캐나다산 유채씨(카놀라유 원료)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캐나다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한편 캐나다산 화학 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도 자동차 관세를 놓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해 지난달부터 적용하기로 했으나, 최종안 발표를 미뤘다. 미국의 관세 최종안이 발표되면 다시 한 번 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EV에 대해 기존 10%의 관세에 추가로 9%~36.3%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