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일 맞이한 우주항공청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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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진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전문위원3일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지 100일이 됐다. 한국 우주기술 수준을 높이고, 우주항공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국가적인 노력을 총괄하는 전문기관으로 개청했다. 우주항공청은 그동안 전문인력 확보와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우주 개발 비전 및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아르테미스 계획과 같은 국제 협력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와 접촉했다. 우주항공청의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현재 진행 중이므로 당장의 가시적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협력 대상국별로 기술 교류와 상호 이해를 높이는 노력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주기술은 새로운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술의 실현까지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따라서 꾸준한 지원을 보장하는 체제가 필수적이다. 우주항공청의 임무는 창의적 우주기술 개발과 우주시스템 완성까지 지원을 유지하는 데 있다. 국가가 요구하는 우주기술과 우주시스템 개발, 그리고 우주 시험 관련 시설과 위성영상의 활용체제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은 우주항공청이 담당해야 하는 기본적이고 매우 중요한 임무다. 민간업체에 대한 산업화 지원은 경제와 산업 관점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이중적인 전략이 필요하다.선진국 수준으로 우주산업과 우주 경제 규모를 넓히는 과제는 우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영역이다. 그동안 우주기술 확보,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시스템 자립을 위한 우주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아직도 상당하므로 짧은 시간 안에 선진국과 견줄 만한 산업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제품, 반도체, 정보기술(IT), 화학공업 등 비우주산업의 세계적 능력은 우주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고 배경이다. 우주항공청이 적절한 전략을 마련한다면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우주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치, 경제, 국방, 산업, 외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넓어진 이해당사자들의 요구사항은 이해관계가 서로 얽히기도 해 우주항공청의 전문적인 중재와 타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출범한 지 갓 100일 된 우주항공청에 모든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결 방안을 바라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상호 이해와 인내가 먼저 필요하다.
다수의 전문가는 우주항공청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금은 우주항공청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원하고 격려하며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우주를 사랑하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