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연주가] 컨트리·로큰롤 넘나들어 재즈 기타의 전설, 멀론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세계적 재즈 트리오 ‘골든 스트라이크 트리오’의 기타리스트 러셀 멀론(사진)이 지난달 23일 일본 투어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멀론은 베이시스트 론 카터,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1955~2013)와 함께 2003년 골든 스트라이크 트리오를 결성했다. 드럼 없이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절제되면서도 섬세한 연주가 특징이다. 이들은 2007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는 등 최고의 재즈 유닛으로 군림했다. 현재 밀러의 빈자리에 도널드 베가(50)가 피아니스트로 합류했다.1963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멀론은 네 살부터 기타를 잡았다. 어머니가 사준 장난감 기타였다. 12세 때 TV에서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공연을 보고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지미 스미스, 해리 코닉 주니어 등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이애나 크롤 트리오에 참여해 제작한 ‘When I Look in Your Eyes’(1999)로 제42회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 부문을 석권했다. 컨트리와 로큰롤, 펑크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개인 음반 10여 점, 그룹 음반 약 70점을 남겼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