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추석연휴 응급실 야간 진료 중단 검토

수도권 응급실 대란 확산 우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강원대병원·건국대 충주병원·세종충남대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아주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도 제한적인 응급실 운영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3일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금도 야간에는 소아청소년이나 분만실 등 응급 진료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성인도 일부 진료만 가능해 신규 환자를 제한적으로 받는 중이다. 여의도성모병원에는 응급실 전문의 7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응급실 처치 후 배후 진료(환자의 상태에 따른 해당 과의 후속 진료)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진료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도 야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 가운데 70%에게 정상적인 배후 진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2일) 성명을 통해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당 수의 병원이 응급실 분만·흉부대동맥 수술·영유아 장폐색 시술·영유아 내시경 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의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등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오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응급실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한다. 또,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일부 응급의료기관은 의료진 이탈 등으로 대응 역량이 줄어들어 평시 진료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며 "일각에서 표현하는 것과 같은 응급의료 붕괴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