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 극적 타결…'시내버스 모든 노선 정상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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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관리제·민영제 운수종사자 임금 7%(정액 28만 원) 인상 합의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 노사 간 최종 임금협상이 타결돼 4일 첫 버스부터 예고됐던 시내버스 총파업이 철회돼 시내버스 모든 노선이 파업 없이 정상 운행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의 중재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려됐던 출근길 교통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노사 간 임금협상 실마리는 핵심 쟁점이었던 공공관리제(준공영제)와 민영제 임금인상률 타결되면서 시작됐다.
이번 교섭에서 공공관리제·민영제 운수종사자 임금 7%(정액 28만 원) 인상안에 노사가 합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새벽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회의 현장을 방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들을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고 타협하면서 좋은 결정을 해주셨다”면서 “최근 민생이 많이 어렵고 또 의료대란으로 국민들 걱정이 많은데 노사 양측이 함께 도민들의 발 묶지 않고 편안한 등굣길, 출근길을 하게 해 주신 데 대해 1410만 도민을 대표해서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며 협상 타결을 축하했다.그러면서 “버스 공공관리제 등을 포함해 도민들과 한 교통 약속은 차질 없이 차곡차곡 지켜나갈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 도민들을 위해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경기도 버스가 지난 20년 이상 장시간 근로라든가 저임금 구조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는데 김동연 지사님 오셔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의 노력 끝에 좋은 결과를 냈다. 다 같이 함께하는 경기도 버스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결단을 내리기까지 노력해 주신 경기지역노조위원장들과 현장을 찾아주신 지사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노사 상생은 경기 버스가 좀 더 나은 버스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초석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앞서 경기도 버스 노사는 공공관리제와 민영제 임금 인상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노조는 공공관리제 시급 12.32% 인상과 민영제 시급 21.86% 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재정 여건상 노조 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4일 첫 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에 따라 3일 밤 직접 경기지방노동위원회 협상 현장을 찾아 노사 양측의 최종 합의를 독려하는 등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김 지사는 2022년은 물론 지난해 10월에도 시내버스 임금협상 당시 노사 간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협상장을 전격 방문해 임기 내에 다른 수도권 지역과의 임금 격차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하며 노사 합의를 이끄는 등 버스 노사의 중재자 역할을 계속해 왔다.경기도 버스 노사 간 임단협에서는 민영제와 준공영제 임금 각 7%대 인상 외에 버스 현장의 불합리한 관행인 과도한 징계 완화와 공공관리제 노선의 즉시 1일 2교대제 시행 등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이날 새벽 합의서 날인식에는 노사 대표와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