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쿠팡족' 늘어난다더니 '코납작'…예측 완전히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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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가격 58% 올리고도 결제액·사용자 역대 최대쿠팡이 지난달부터 유료 멤버십 가격을 60% 가까이 올렸지만 월간 결제추정금액과 사용자 수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 인상 이후 '탈(脫)쿠팡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업계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쿠팡 멤버십 혜택을 고려할 때 고객들이 아직은 감당할 만한 정도의 가격이라고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4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은 4조9054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월 기록한 3조8481억원 대비 27% 오른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다. 해당 통계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해 집계됐다. 월간 앱 사용자 수도 앱 출시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쿠팡 앱을 사용한 소비자는 3183만명이다. 지난해 8월 사용자 수가 2887만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여 사용자 수가 10%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지난달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는데도 이같은 성과를 낸 데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 고객들이 가격 인상폭 대비 멤버십 혜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은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무료반품, 신선식품 무제한 무료배송,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쿠팡은 멤버십 인상 계획을 발표할 당시 1만원을 훌쩍 넘는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 가격을 언급하며 '가격 인상이 과도하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