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팬들 뿔났다…"민희진 임기 보장해" 하이브에 공개서한

그룹 뉴진스 /사진=변성현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의 팬들이 "주주간 계약에 따라 2026년 11월까지 민 전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하이브와 어도어 경영진들에게 보냈다.

온라인에서 모인 뉴진스 팬 1445명은 4일 김주영 신임 어도어 대표와 이경준·이도경 어도어 사내이사, 김학자 어도어 사외이사,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최고경영자)를 수신인으로 이 같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앞서 어도어는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은 계속 맡을 것이라 했지만, 민 전 대표는 협의된 내용이 아닐뿐더러 2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서를 받았다며 반발했다. 아울러 독소 조항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계약서 서명을 거부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고,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만든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 역시 어도어로부터 콘텐츠 삭제 등의 요청을 받았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 장외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팬들은 서한을 통해 "뉴진스가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는 경영과 제작의 긴밀한 시너지를 통해 성취됐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결과로 이를 증명했다"며 "우리는 어도어 설립과 뉴진스 데뷔 직후부터 민희진 (전) 대표 하에 구축한 뉴진스의 성장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어도어의 인력과 체계가 변경·훼손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이어 3년 차인 뉴진스에게 현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하반기 후속 앨범 제작과 내년 월드투어 계획·준비를 앞둔 상황에서 업무능력이 증명된 민희진 (전) 대표를 배제하고, 엔터업계의 경력도 없고,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김주영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후임 대표로 선임한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뉴진스 관련 사항은 멤버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 주주간 계약에 따라 2026년 11월까지 민 전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며 ▲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명예훼손·모욕·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요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