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회장님들 확 젊어졌다…1970년대 이후 출생자만 31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家) 임원 중 회장·부회장 자리에 오른 이들이 8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 임원은 올해 처음으로 100명대에 진입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오너가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들이다.조사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오너 일가에서 출생한 이들 중 임원 이상의 직급에 위치한 인물 수는 318명이었다. 회장 직위를 보유한 오너 경영인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을 포함하면 31명으로 나타났다. 장 의장은 회장 직함을 쓰진 않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총수에 해당한다.

대기업집단 중 총수로서 집계에 포함된 인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70년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1972년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972년생),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 등이었다. 총수가 아닌 이들 중에서도 김남호 DB그룹 회장(1975년생),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1975년생) 등이 회장으로서 활동했다. 중견·중소기업 중엔 윤호중 에이치와이 회장(1971년생),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회장(1972년생) 등이 속했다.

부회장급은 52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39명)보다 크게 늘었다. 1974년생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1980년 이후 출생자 중에서도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1981년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1982년생),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1983년생) 등 다수 오너가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전체 조사 대상 중 사장 직급에 일하고 있는 이들은 157명이었다. 비중이 49.4%로 절반에 근접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1979년생), 홍정혁 BGF 사장(1983년생), 김대헌 호번건설 총괄사장(1988년생) 등이 있었다. 연령대별론 1970년에서 1974년 출생 임원이 116명(36.5%)으로 가장 많았다. 뒤는 1975년에서 1979년생이 102명(31.8%), 1980년생에서 1984년생이 66명(20.8%) 순으로 많았다. 198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 임원도 101명(31.8%)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젊은 오너들이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사장과 부회장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빠르게 조직을 장학하고, 대외적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맞추려는 경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