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직접 쓴 성공담 "고통이 필요하다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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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전도사'로 변신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만약 지금껏 당신이 위대하고 특별한 목표를 이루는 동안 아무런 고통도, 대가도, 불편함도 겪지 않았다면, 안타깝지만 냉정한 진실을 알려주겠다. 당신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 고통은 희생의 척도일 뿐 아니라 성장의 지표이기도 하다."(<나는 포기를 모른다>, 94쪽)
신간
원제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Be Useful)'
"고통 없다면 노력 충분치 않다는 뜻"
세계 보디빌딩 챔피언, 성공한 할리우드 액션 배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나는 포기를 모른다>는 자서전의 탈을 쓴 자기계발서다. 그는 이 책에서 "고통은 성장의 기회"란 태도가 바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보디빌더 시절 슈워제네거는 매일 5시간씩, 총 1만8100㎏에 달하는 무게를 들었다. 대형 트럭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운동할 때 고통이 없다면 근육 성장의 잠금 상태를 풀 만큼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운동을 하다) 숨이 턱 막히고 구토감이 밀려오는 건 죽을 맛이었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노력에 따르는 고통은 성장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슈워제네거의 고통에 대한 열망은 영화배우로 전향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뒤엔 매일 운동에 투자하던 5시간을 연기와 영어, 스피치, 악센트 교정에 쏟았다. 영화 촬영 전엔 악센트 코치와 함께 긴 대사 장면을 30~40번씩 리허설했고, 들개 떼에게 쫓기거나 독수리 사체를 물어뜯는 장면도 촬영해야 했다.
고통 외에 슈워제네거가 강조하는 또 다른 가치는 '쓸모'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Be Useful)'다. 슈워제네거는 보디빌딩 챔피언과 백만장자, 정치인이 되는 것 모두 그의 목표였지만, 그 뒤에 깔려 있는 진짜 동기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이르렀을 때, 그 자리에 오기까지 유무형의 많은 도움을 받았단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쓸모를 사회에 돌려주라고 말한다.'미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고통과 희생은 감수하라'는 조언은 일견 구태의연하고, 요즘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다만 노력의 힘으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의 실제 경험담은 읽는 재미를 주기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