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폭락장 재연되나" 개미들 화들짝…코스피 2600선 붕괴

'침체우려+엔화강세' 8월초 폭락 배경 재연에
코스피 2600선 무너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600선 아래에서 마감됐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엔화까지 강세를 보인 탓이다. 지난달 초 폭락장의 배경으로 지목된 두 가지가 또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에서 마감된 건 지난달 12일 이후 16거래일만이다.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 9860억원어치와 코스피200 선물 412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현물주식을 7306억원어치 팔았다. 개인이 1조6480억원어치의 주식을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피가 8.77% 내린 지난달 5일의 폭락장을 만든 두 가지 요인이 다시 부각됐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밑돌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부상했고, 전일 일본은행 총재의 의회 발언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 테마의 충격이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건 SK하이닉스다. 8.02% 하락하며 1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AI 테마의 대장주인 엔비디아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삼성전자도 3.45% 하락해 7만원선에 턱걸이했다. 장중에는 7만원선이 무너져 6만98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3.45%), KB금융(-3.91%), POSCO홀딩스(-3.20%) 등이 3%대 낙폭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6%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이 149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28억원어치와 265억원어치를 샀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거의 하락했다. 클래시스만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켐과 삼천당제약이 각각 6.05%와 6.04%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5.38% 급락해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에코프로비엠(-2.23%)에 내줬다.리가켐바이오(-5.04%)와 휴젤?(-5.25%)의 낙폭도 5%대였다.

이날 오후 3시49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0.31%) 하락한 달러당 1341.2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