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줄 서서 먹었는데"…유명 맛집 알고 보니 '충격' [백광현의 페어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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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블로거지’, ‘광고스타그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블로거와 거지를 합친 말인 블로거지는 상품이나 식사 등의 서비스를 받고도 해당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그 대가로 과장되거나 왜곡된 광고 글을 써주는 블로거를 부르는 말입니다. 인스타그램을 광고용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을 광고스타그램이라고도 합니다.최근 SNS를 통해 일상적인 경험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영향력과 파급 효과를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등장했고, 사업자들은 인플루언서에게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고 후기글 게시를 의뢰하는 등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 규모가 성행하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일부 비양심적인 SNS 운영자들의 대가성 글 때문에 선량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SNS에 대가 지급 사실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글을 접한 소비자들은 이 글이 해당 사업자와 경제적 이해관계를 기초로 작성된 상업적 광고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이러한 인플루언서의 글로 인해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나 구매 결정하는 것을 방해받거나 제한 받을 수 있습니다.

광고주와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음에도 없는 것처럼 또는 모호하게 표시하는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보았음’, ‘체험단’, ‘이 글은 정보/홍보성 글임’은 명확한 내용을 표시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부터 여행까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전에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의 SNS 후기 글을 많이 참고합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물건)했다거나 ‘직접 구매해 사용’했다고 하면 소비자들은 혹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실제 후기가 아닌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광고가 사용 후기로 둔갑하면 소비자는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합리적이고 올바른 구매 선택의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이라면 자율적으로 법을 준수해 광고주와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공개해야 하겠습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기만적인 광고에 속지 않고 보다 다양하고 사실적인 상품 정보를 통해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백광현 법무법인 바른 파트너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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