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응급실 찾은 尹 "예비비 지원해서라도 응급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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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응급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늘 긴장 속에서 보내는 의료인들이 충분히 보상받게 해주겠다"고 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일부 병원의 응급실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모병원에 도착한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창의 병원장과 최세민 권여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1층 응급센터로 이동,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근무하던 의료진들에게는 "밤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시다"고 격려했고, 이어 "의사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병원 관계자 및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는 의견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선생님들이 번아웃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며 응급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응급실 인력 부족은 의료개혁 이전에도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불안을 고려해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에 군의관 15명을 배치했다. 일부 병원에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배치했다. 오는 9일에는 군의관과 공보의 230여 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필수의료진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무엇을 하면 의료진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 봐도 업무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늘 긴장속에서 보내는 의료인들이 충분히 보상받게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동행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에게는 "정부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도와드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창의 병원장은 "대통령님께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의료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하시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며 "현재 전공의 빈 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제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세민 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의 간호부장은 간호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초 40분가량 병원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실제 머문 시간은 1시간30분이 넘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의료 취약 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윤 대통령은 이날 성모병원에 도착한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창의 병원장과 최세민 권여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1층 응급센터로 이동,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근무하던 의료진들에게는 "밤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시다"고 격려했고, 이어 "의사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병원 관계자 및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는 의견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선생님들이 번아웃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며 응급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응급실 인력 부족은 의료개혁 이전에도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불안을 고려해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에 군의관 15명을 배치했다. 일부 병원에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배치했다. 오는 9일에는 군의관과 공보의 230여 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필수의료진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무엇을 하면 의료진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 봐도 업무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늘 긴장속에서 보내는 의료인들이 충분히 보상받게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동행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에게는 "정부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도와드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창의 병원장은 "대통령님께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의료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하시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며 "현재 전공의 빈 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제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세민 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의 간호부장은 간호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초 40분가량 병원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실제 머문 시간은 1시간30분이 넘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의료 취약 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