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로 만나는 아인슈타인…LG, AI 홈 허브 '씽큐 온' 출격

IFA 2024 개막

삼성, 번역 등 AI 기술 선보여
"AI 대중화로 사람들 돕겠다"

LG, AI 홈 핵심 디바이스 자랑
택시 호출 등 생활 관리 가능
5일 벤저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1930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과학 기술의 경이로움을 모르면서 과학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은 반성해야 합니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은 1930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회 IFA에서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라디오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가전 대중화의 시작을 알린 이 연설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돼 올해로 100회를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공개됐다.삼성전자는 IFA 2024 개막 전날인 5일 독일 시티큐브 베를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전 세계 미디어, 파트너사 등 7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94년 전 아인슈타인이 IFA에서 연설한 오래된 영상을 2024년형 Neo QLED 8K의 AI 기술로 업스케일링하고 번역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IFA에 출품되는 2024년형 Neo QLED 8K는 역대 삼성 TV 중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인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전작 대비 여덟 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해 저해상도 영상을 최대 8K급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제시하며 AI 대중화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저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의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와 세탁기의 문을 음성으로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AI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하고 음성으로 답을 받는 음성 명령 기능, 저시력자를 위해 사물의 윤곽선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AI TV의 ‘릴루미노 모드’가 이번에 소개된 대표적인 삼성의 AI 기술이다.
독일 메세 베를린 LG전자 전시장에서 모델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LG AI홈 ‘LG 씽큐 온’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도 IFA 2024에 최첨단 ‘LG AI홈’ 기술과 관련한 제품을 대거 출품한다.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는 ‘LG 씽큐 온’이 대표적이다. 집 안 가전 고객을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다. LG AI홈에 적용된 생성형 AI는 대화 맥락이나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해 고객을 최적의 상태로 ‘케어’하도록 가전 기기를 제어한다.

LG전자 전시관은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가는 고객의 모습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부각할 예정이다. LG 씽큐 온이 일정을 음성으로 브리핑하고, 택시 호출을 돕는 등 생활 전반을 세심히 관리하는 식이다.

자율 주행으로 움직이는 ‘이동형 AI홈 허브’도 주목할 만한 신기술이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공간에서 아이의 수면 패턴과 학습 시간에 맞게 조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소개한다. LG전자는 AI홈 솔루션의 근간이 되는 ‘AI 코어테크’를 소개할 예정이다. AI 코어테크는 모터, 컴프레서 등 LG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예를 들어 ‘AI DD(Direct Drive) 모터’는 AI가 세탁물의 무게, 옷감, 오염도 등을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준다.

베를린=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