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에 최초로 중소·중견기업 물류센터 운영한다

강도형 장관 “2030년 11개소 이상으로 늘릴 것”
5일 미국 LA·LB항 인근에 개장한 민관합작 물류센터의 외관. 해양수산부 제공
미국에서 최초로 한국의 민관 합작 물류센터가 운영된다. 한국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5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LB) 항만 인근에 민관 합작 물류센터를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물류센터는 LA·LB 항만 인근인 카슨(Carson) 지역에 지어졌다. LA·LB 항으로부터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부지 1만7035㎡, 창고 8514㎡ 규모로, 올해엔 상온 일반화물을 처리하고 내년부터 냉동·냉장 화물까지 취급 화물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LA·LB 물류센터는 부산항만공사와 주성씨엔에어(주)가 합작으로 설립했다. 기존 물류센터를 매입해 합작법인으로 직접 운영한다.

해수부는 항만 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함께 해외 물류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바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물류센터 4개소가 구축된 상태다.

해수부가 미국에 해외 물류센터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미국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한국의 2대 수출교역국인 만큼 미국의 공급망 정책이 변화할수록 대미교역량과 현지 진출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물류센터를 이용하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은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한 비용으로 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030년까지 유럽과 동남아시아, 미국에 물류센터를 11개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