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힘내는 헬스케어주…ETF 상승세 돋보여

국내 주식형 ETF 한달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휩쓸어
외국인, 삼바 가장 많이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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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주가 최근 조정장에서 힘을 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헬스케어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TIGER 200 헬스케어‘(16.70%)였다.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에 분산 투자하는 ETF다. ‘TIGER 바이오TOP10’(13.01%)과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12.14%), ‘RISE 헬스케어’(11.38%)도 각각 수익률 2~4위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모두 헬스케어 관련 ETF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8월 2일~9월 2일) 외국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254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K바이오팜(770억원)과 유한양행(480억원)도 각각 순매수 9위, 16위에 올랐다. 기관들도 셀트리온(3위·1440억원)과 SK바이오팜(12위·790억원)을 집중적으로 샀다. 개인 역시 유한양행(2070억원)을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담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헬스케어주가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 임상 시험, 생산 등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금리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헬스케어주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대내적으로 기업 본연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물량이 넘어올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까지 밝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3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고마진 신약 짐펜트라 등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도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판매 호조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주로 SK바이오팜과 HK이노엔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