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기업용 챗GPT, 유료 이용자 100만명 넘었다"

사진=연합AP
오픈AI가 지난해 출시한 ‘기업용 챗GPT’의 유료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구독 서비스의 높은 인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대형언어모델(LLM)도 고가의 구독료를 책정하는 걸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오픈AI는 기업용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엔터프라이즈’, 소규모 기업을 위한 ‘챗GPT 팀 플랜’, 대학용 ‘챗GPT 에듀’를 구독하는 유료 사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회원의 절반 가까이는 미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4월 기업용 챗GPT 사용자가 60만명이라고 밝혔는데 다섯 달 만에 4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AI 챗봇 구독 서비스는 오픈AI의 핵심 매출원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6억달러(약 2조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2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업계는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29일 핵심 서비스인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수(WAU)가 2억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LLM 서비스에도 고가의 구독료를 책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경영진이 현재 개발 중인 LLM 모델 ‘스트로베리’와 ‘오리온’에도 고가의 구독료를 매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영진은 초기 검토 과정에서 구독료를 월 2000달러(약 270만원)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베리와 오리온은 현재 챗GPT 대비 추론 및 생성 능력을 강화한 모델의 코드명이다. 오픈AI는 AI의 추론 능력 향상을 위해 스트로베리라는 이름의 코드명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는데, AI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리 계획을 세워서 독자적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은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다. 기존 챗GPT와 비교해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GPT-4o를 대체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용 AI 시장도 격화될 전망이다. 전날 오픈AI의 잠재적 경쟁업체로 꼽히는 앤스로픽은 자사 AI 챗봇 ‘클로드’의 기업용 구독 서비스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엔터프라이즈가 최대 20만 줄의 코드, 100쪽 분량의 문서 수십 개, 2시간 분량의 음성 녹취록 등 챗GPT 엔터프라이즈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