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규제 완화에 증권가 환호…강원랜드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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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다올투자증권 강원랜드 목표가 상향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12년 만에 카지노 규제가 완화된 점을 반영해 앞다퉈 강원랜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다. 카지노의 기기 추가 및 영업장 확대가 2028년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집계된 강원랜드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만857원이다. 전일 집계치 1만9417원 대비 7.42% 상향 조정됐다. KB증권(1만8500원→2만원), 하나증권(2만원→2만2000원), 다올투자증권(1만6000원→2만1000원)이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추정치를 3개월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아 컨센서스 구성에서 빠졌던 대신증권도 2만1000원의 목표주가를 다시 제시했다.전일 개장 전 강원랜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규제 완화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규제 완화의 주요 내용은 △카지노 일반 영업장 면적을 기존 4393평에서 6128평으로 확대 △카지노 게임 기구 대수를 테이블은 50대, 슬롯머신은 250대 증가 △외국인 전용존 이용 대상을 영주권자까지 확대 △외국인 전용존의 베팅 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 등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2년 테이블 68대, 머신 400대가 추가된 이후 10년 넘게 규제가 완화되지 않고 있었다”면서 “최근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일본 오사카의 2030년 복합리조트 개장 예정으로 내국인 시장 독점체제가 사실상 깨졌다는 위기 의식에 기반한 여러 노력들이 규제 완화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초 기대보다는 규제가 덜 완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카지노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며 카지노 영업장 면적을 3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번에 확장이 허용된 비율은 40%에 그친다고 말했다.규제 완화의 효과가 당장 반영되지도 않는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체 추가 허용된 테이블 및 머신은 영업장 확장이 마무리될 2028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라며 “규제 완화로 인한 실질적 효과는 2028년부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풀고 있다. 이기훈 연구원은 “전일 공시 내용은 단계적 규제 완화의 첫 걸음으로 보인다”며 “매출 총량 상향, 카지노 신축, 내국인 베팅 한도 상향 등의 규제 오나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규제 산업에서 규제 완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실적 추정치 변동 없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13배에서 14배로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