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헬기장서 음악회…전국 방방곡곡이 문화 공연장으로
입력
수정
가을 단풍이 물드는 10월부터 11월까지 대한민국 곳곳이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뿐 아니라 청와대 헬기장, 마로니에 공원, 청계천 등이 무대로 바뀐다. 부산, 광주, 제주, 대전 등 전국 각지 공연장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국립예술단체 공연을 볼 수 있다.
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연극·무용·클래식·국악 공연 140편 열어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과
청와대 헬기장, 청계천 등 야외 무대도 준비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지역 예술인과 관객·공연장 연결할 것"
"한국 공연 예술 세계에 알리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6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 축제 계획을 밝혔다.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 기간 동안 전국의 공연장과 야외 무대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국악을 아우르는 공연 140편이 열린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강원, 김해, 대전, 광주 등 지역 극단, 음악가, 무용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6개의 연극이 열린다. 과거에 무대에 올라 호평받았던 연극 3편 <관객모독>, <맹>, <코뿔소>가 다시 관객을 만난다. 강원, 대전 등 지역 희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 <옥이가오면>, <이별의 말도 없이>와 무용극 <문>도 막을 올린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는 5개의 예술단체가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관현악단, 국립오페라단, KBS교향악단이 우리 전통 음악부터 서양 클래식을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인다.
명동예술극장은 안애순컴퍼니, 최상철무용단, 최성옥메타댄스프로젝트의 무용 공연과 희곡 낭독회 <별들의 낭독회>가 열린다.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야외에도 무대가 펼쳐진다. 청와대 헬기장 야외무대에서는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청와대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성악, 가야금 트리오 공연부터 김해, 부산 등 지역 극단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터에서는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오즈의 마법사>와 한국 전통음악과 자메이카 음악이 만난 <유희스카>가 열린다. 10월 25일에는 배우 지망생들과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오디션 <배우잇다>도 만날 수 있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명동예술극장 앞마당,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도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됐다.
전국 각 지역 공연장에서도 축제에 벌어진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10월 25일과 26일 광주예술의전당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그 외에 서귀포합창단, 부산시립극단, 대전시립무용단 등 전국의 예술단체들도 무대에 오른다. '2024 문화예술 전국 창제작 공모'에 선정된 전국의 민간 극단과 예술인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공연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각종 할인 이벤트도 마련됐다. 패키지 입장권을 구매하면 해당 공연장에서 열리는 작품들을 30~40%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지역을 오가며 공연을 보고 싶은 관객을 위해 코레일과 협력해 공연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철도여행상품도 준비했다. 각 지역 공연 정보와 할인 이벤트는 <대한민국은 공연중> 공식 누리집(www.kstagefest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 축제를 통해 침체된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알릴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역 예술인들이 작품을 열심히 만들어도 이를 유통해 실제로 관객을 만나기 어렵다"이라며 "예술가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해다.
내년부터는 축제 규모를 해외 무대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유인촌 장관은 "해외 축제 예술감독들이 직접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초청할 계획"이라며 "우리 작품을 세계에 알려 한국이 아시아 예술 시장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이 축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