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수익률 제고해 연금개혁에 기여할 것"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연금 개혁에서 소득대체율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 돈을 낼 젊은 사람들이 흔쾌히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 이후 그가 관련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민연금사무소 개소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 제고를 통해 연금 개혁에 기여하겠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 자산운용기관과도 협력해 더 좋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90년대생도 당연히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이사장의 발언은 정부의 연금 개혁안이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4일 기존 9%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고, 명목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또 기금 장기 수익률을 4.5%에서 5.5% 이상으로 높여 기금 소진 시점을 애초 예상됐던 2056년에서 2072년까지 늦추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김 이사장은 “기금 수익률을 1%포인트 상향한다는 건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사무소의 목적도 기금 수익률 제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여는 것도 해외 운용 역량을 강화해 기금 수익률을 제고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미 서부 대체투자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사무소는 뉴욕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문을 연 국민연금의 해외 사무소다. 사무소가 자리한 원부시포디엄 빌딩은 국민연금이 약 3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