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원점 논의" 당정 언급에…"결국 의사가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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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ZN.37921582.1.jpg)
6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이라도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료 개혁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그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는 "정부도 의료계가 참여하면 얼마든지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해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적정 규모 논의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할 입장을 갖고 있고, 당도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대통령실 역시 2026년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며 여·야·의·정 협의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여·야·의·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 의대 증원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4자 협의체를 제안하면서 "대통령실에서도 공감하는 사안으로 안다"고 했다.이처럼 의료공백 해법에서 온도 차를 보였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잇따라 의대 정원 재논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좀처럼 성사되지 못했던 의정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가져오면 2026년 의대 정원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이지만, '원점 논의'나 '제로베이스'를 강조한 제안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입장을 엿보게 한다.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소아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이날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제한 진료'를 시행하며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할 계획이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ZN.37909589.1.jpg)
이어 "몇 명 더 사망하고 의식불명 되면 증원 0명 수용하고 대통령실 대국민 사과하고 복지부 장·차관 경질될 것이다. 의사에게 덤비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의대 증원이 성공할 거라 생각한 게 헛된 기대였다. 전 정권은 이렇게 못해서 안 했겠나", "역시 의사가 정부를 무릎 꿇리네", "윤석열이나 되니까 이 정도 끓고 왔지 어떤 정권도 시작도 못 했다", "누구도 승자가 없다. 정부도 더 이상 대책이 없고 의사 이미지도 나락 갔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공개한 자체 정례여론조사(3~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진행)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여전히 크지만, 2026년도 의대 정원 등은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과반에 가까웠다.
다만 여전히 국민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의 56%가 '잘된 일', 34%는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