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던 건 아닌데"…윤하 자작곡 초대박 나더니 결국

교과서 실리는 '사건의 지평선'
윤하 "이러려고 만든 건 아니지만"
가수 윤하가 직접 작사·작곡한 히트곡 '사건의 지평선'이 고등 교과서에 실리는 소감을 밝혔다.

윤하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건의 지평선'이 국어, 음악 교과서에 실린다고? 이러려고 만든 건 아니었지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는 건강한 음악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하의 6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 가사는 내년 천재교육 고등 교과서 2022 개정판 공통국어 1, 2(김수학)에 문학 지문으로 수록된다.

교과서는 '사건의 지평선' 가사를 제시하며 "작품의 화자가 처한 상황과 화자의 태도", "내용과 제목 '사건의 지평선'의 의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사건의 지평선'으로 구분되는 모습은 무엇인지" 등의 적용 창의 문제를 출제했다. 고전 시가인 '동짓달 기나긴 밤을'과 비교하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윤하가 2022년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은 천체 물리학계에서 쓰이는 개념을 활용해 이별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노래다. 발매 후 역주행을 기록하며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현재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멜론 연간 차트 TOP 5에 오르고, '뮤직뱅크'·'인기가요' 등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직접 작사한 한글 가사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윤하는 지난해 아나운서가 선정한 한국어를 사랑하는 연예인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글 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렸을 때부터 팝스타와 록스타를 동경해오다 보니까 '나는 왜 해외에서 안 태어났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왜 댄서블한 음악이 많은 한국에 태어나서 왜 더 나아갈 수 없는 거지?' 이런 생각이었다. 어린 마음에 그런 게 원망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BTS 등 우리나라 가수들이 여기저기서 인기 있고,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음악은 K팝이야'라는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이런 음악이 있다'라면서 함께 들어주시는 거지 않냐. 그냥 시대가 달랐던 것으로 인지하게 됐다. 그때부터는 차별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타고 나지 못했던 환경이나 부러워했던 부분이 있지 않냐. 이제는 '너네도 한번 부러워해 봐라', '이런 예쁜 말들이 너네한테도 있냐?'라고 하는 거다. 한글만의 매력은 내가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거지 않냐. 자부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우주에 이어 최근 발매한 앨범으로는 바다, 해양 생물로 시선을 옮겼는데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 것과 관련해 윤하는 "작업 동력은 호기심인 것 같다. 탐구할 지식의 영역이 정말 노다지다"라고 밝히며 웃었다.

그러면서 "난 고등학교를 제대로 안 나왔다. 검정고시를 봤고, 중학교도 오디션 다니느라 띄엄띄엄 다녔고, 대학교는 교수님이 좋아서 졸업시켜주신 거다.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배우면서 즐겁다는 생각을 음악 외에는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작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