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정부의 내수 회복 전망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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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경제부 차장이번 주엔 국내외에서 각국의 실물경기 흐름과 거시경제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잇따라 공개된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는 9일과 13일 각각 최근 거시경제 동향에 대한 판단을 내놓는다. KDI는 소비 등 내수 부진이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넉 달째 내수가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재부는 지난달 경제동향(그린북)에선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지표 부진을 의식한 듯 전달과 달리 ‘내수 회복 조짐’ 앞에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통계청은 8월 고용동향을 11일 발표한다. 지난 7월 월평균 취업자 수는 17만2000명 늘며 석 달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건설업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명 줄어 2013년 관련 통계 기준이 바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재부는 7월 말 기준 재정동향을 12일 공개한다.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6월 말 기준 103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같은 달 기준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다만 7월 부가가치세가 걷히면서 적자 폭이 개선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공개되는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은 국내 인구구조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향후 30년간 예상되는 가구의 규모와 유형 등을 전망한다.
금융위원회는 8월 가계대출 동향을 11일 내놓는다. 7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6월(5조9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증가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상황에서 은행권과 전체 금융권도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다시 드리우면서 미국에서 공개되는 경기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7월엔 2.9%였다. CPI가 전망치에 부합하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면서 R의 공포도 일부 사그라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