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말레이시아 케타푸 광구 운영권 땄다

원유·가스 생산량의 85% 소유
내년부터 탐사…2031년 생산
"남중국해 광구보다 사업성 커"
SK이노베이션의 자원 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말레이시아에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광구 운영권을 확보했다. SK어스온은 2031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어스온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케타푸 광구 운영권을 낙찰받고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생산물 분배 계약은 회사가 탐사·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위험을 부담하고 원유·가스 생산 시 현지 정부와 생산물을 나눠 갖는 계약이다.
SK어스온은 계약에 따라 케타푸 광구 운영권과 지분 85%를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15%)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소유의 석유개발회사(PSEP)가 갖는다. 이에 따라 케타푸 광구에서 나올 원유와 가스 생산량의 85%를 SK어스온이 소유한다.

케타푸 광구는 사라왁주 인근 해상의 미개발 광구 4개를 총칭하며, 2022년 SK어스온이 운영권을 따낸 ‘SK427’ 광구 권역 내에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SK어스온은 내년부터 두 광구의 자원 탐사에 나선다. 이후 개발 타당성 검증을 마친 뒤 이르면 2031년부터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SK어스온은 두 광구의 사업성이 이 회사 해외 자원 개발의 첫 성공 사례인 남중국해 ‘17/03 광구’(매장량 5000만 배럴)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2015년 남중국해 해상 광구 개발에 착수한 뒤 8년 만인 지난해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 덕분에 SK어스온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500억원가량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선 SK어스온은 동남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에너지 자원 개발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