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는 줄 알았지? '소음차단'이 우선…1020 겨냥한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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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국내 이어폰 공략 집중
'소음 차단' 무선 이어폰 주력
초소형 모델 출시로 공략 속도

"소음에 예민"…소니, '소음 차단' 이어폰 주력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만 13~59세 중 절반 이상은 소음 차단을 위해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해 본 만 13~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6%가 이 같이 답했다. 37.6%를 기록했던 2020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이어폰·헤드폰 사용량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원하지 않는 소음을 참기 힘들다'는 응답은 53.1%에 달했다.소니코리아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5세대 무선 이어폰 'WF-1000XM5' 모델로 소음 차단 수요를 공략했다. 헤드폰급 노이즈 캔슬링과 프리미엄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실제로 이 제품의 경우 1020 소비자 사이에서 '스터디 헤드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WH-1000XM5'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그대로 흡수했다. WH-1000XM5는 소니가 지난해 4월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지침을 토대로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시장 상위 10개 브랜드를 측정한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소음 차단 성능을 보였다.WF-1000XM5도 주변 소음을 감지하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6개를 장착해 헤드폰 못지 않은 소음 차단 성능을 갖췄다. 이어버드당 3개씩 장착된 마이크로 외부 소음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노이즈 캔슬링 단계를 20단계로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수요에 '초소형 제품' 승부수도
소니는 자사 스터디 헤드폰을 통해 알린 노이즈 캔슬링 기능 강점을 바탕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무선 이어폰 수요가 비교적 더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한국갤럽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1002명 중 헤드폰 포함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59%로 절반을 넘었다. 2020년 41%, 2022년 52%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엠브레인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가운데 67.4%가 휴대하기 편한 이어폰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폰이 헤드폰보다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응답도 90.3%나 됐다.소니는 이에 초소형·보급형 무선 이어폰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소니의 커널형 이어폰 역사상 가장 작은 사이즈의 무선 이어폰 'WF-C510'를 출시한 것. 이 제품은 가로·세로·높이 2cm로 아담한 데다 무게도 유닛당 4.6g에 불과하다. 5.4g이었던 전작보다 한층 더 가벼워졌다.
소니코리아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곡선형의 매트한 마감을 적용해 귀에 닿는 부담을 줄여 매일 오랜 시간 착용해도 내 귀에 딱 맞는 편안함과 안정적 착용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충전 케이스 크기도 줄여…"새 이어폰" 또 예고
이어폰 크기만큼 충전 케이스도 작아졌다. 긴 타원형으로 두께가 얇고 가벼울 뿐 아니라 한 손에 쥐어지는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6mm 표준 드라이버가 탑재돼 저음부터 고음까지 최적의 밸런스를 구현한다. 자연스럽고 명확한 보컬과 생생하고 풍부한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설명.다만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 소음 차단보단 편의성에 무게를 둔 제품이지만 커널형인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차음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니코리아 측 설명이다.
대신 20단계로 조절 가능한 '주변 사운드'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어폰을 착용해도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성 집중 모드를 켜면 주변 소음이 억제되고 목소리만 들을 수도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강자(WH-1000XM5)를 이어폰 버전으로 완성해 소비자 수요를 충족,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상된 성능의 새로운 이어폰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