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두뇌만 똑똑한 로봇, 오감 닮은 센서기술 관건

보급 한계 넘어서려면…
인공지능(AI)을 머리에 얹은 똑똑한 휴머노이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람만큼 솜씨 좋게 일하는 휴머노이드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큰 산은 ‘섬세함’이다. 휴머노이드는 보통 2~3개의 손가락으로 움직이는데 사람 관절처럼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하다. 물건을 잡을 때 손가락 움직임 속도를 줄이는 감속 기술과 센싱 기술도 떨어진다. 사람은 오감을 통해 작업을 수행하지만 로봇은 입력된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하는 임기응변도 없다.로봇의 ‘체력’을 결정하는 배터리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서빙 로봇과 무인운반차량(AGV), 휴머노이드 등은 2~8시간마다 충전해줘야 한다. 아직 가격이 비싼 만큼 여러 대를 사들인 뒤 ‘교대 근무’를 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도 숙제다. 기업은 각각 공장의 크기와 동선에 따라 여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맞춤형 로봇을 원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회사가 하나하나 로봇에 ‘공부’를 시켜야 한다. 로봇 스스로 판단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기엔 소프트웨어 기술이 따라가지 못해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