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나는 롤러코스터 증시…저변동성 ETF가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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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 넘게 떨어질 때미국 8월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장세에 상대적으로 강한 로볼(low volatility·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TIGER 로우볼' 플러스 수익률
KT&G·삼성카드·SKT 등 담아
경기방어주·업종 대표주 ETF도
양호한 성적…눈여겨볼 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지수가 8.17% 하락할 동안 ‘TIGER 로우볼’ ETF는 0.30% 올랐다. 로볼은 다른 종목과 비교해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TIGER 로우볼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으로는 KT&G, 삼성카드, 에스원, SK텔레콤, 신한지주 등이 있다.
또 다른 로볼 ETF인 ‘HK S&P코리아로우볼’과 ‘KODEX 최소변동성’은 같은 기간 각각 2.19%, 3.14% 내려 시장 대비 하락폭이 작았다. HK S&P코리아로우볼은 경기방어주 외에 SK리츠, 신한알파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담는 게 특징이다. KODEX 최소변동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등 기술주에도 투자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로볼 투자가 시장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로볼이란 이름을 달지 않았더라도 경기방어주와 업종 대표주 위주로 구성된 ETF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테마 ETF 중 지난 90일간 코스피지수보다 변동성이 낮은 ETF로는 ‘RISE 컨택트대표’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HANARO e커머스’ 등이 있다.RISE 컨택트대표 ETF는 항공운수, 호텔, 백화점, 미디어 등을 담는다. 대형주와 중형주 비중을 나눠 투자하는 만큼 다양한 종목에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 강원랜드, 하이브, 호텔신라, 이마트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각 업종 1등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콜마, 미래에셋증권, 네이버, 골프존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한다. HANARO e커머스는 네이버, 카카오, 호텔신라, 실리콘투 등을 담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상장 ETF 중에는 헬스케어 관련 ETF의 변동성이 낮았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지난 90일간 미국 S&P500지수보다 낮은 ETF로는 ‘페이서 바이오위협 전략’(VIRS), ‘글로벌 X 에이징 파퓰레이션’(AGNG), ‘전략 매크로 주제별 기회(SAMT)’, ‘크레인셰어즈 록펠러 오션 인게이지먼트’(KSEA) 등이 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