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하버드 손잡고 '노화방지 신약' 만든다

정부-민간, R&D 드림팀 시동

삼성·LG·한화 등 103개社 참여
항암제·수술로봇 등 공동 연구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미국 하버드대 등 해외 유수 대학, 연구기관과 손잡고 ‘게임 체인저’급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산업기술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1차 과제 44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반도체, 로봇,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등 6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과 국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R&D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대부분은 해외 연구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기업이 상용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보유한 유전학 기술을 활용해 눈, 귀 등 인체 조직의 생체 나이를 어리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다. 한독은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약을 연구한다. 엘엔로보틱스는 존스홉킨스대와 함께 뇌혈관을 3차원(3D) 구조로 보면서 수술하는 정밀 로봇 개발에 나선다.

문지 바웬디 MIT 교수(202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201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다수 참여했다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산업기술 국제 공동 R&D 사업은 국내 기업과 글로벌 연구기관이 협력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조기에 확보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2028년까지 총 140여 개 과제에 6840억원을 투입한다.이번 1차 프로젝트엔 글로벌 유수 대학 외에도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스웨덴 금속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 기관이 참여한다. 해외에서 응모한 기관만 22개국 205곳에 달한다. 이 중 47개 기관만 선정됐다. 국내에선 삼성디스플레이, 한화, LG전자, HD현대중공업, 서울아산병원 등 103개 기업과 연구소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상용화 역량과 해외 원천기술을 결합해 미래 신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며 “최대 5년간의 중장기 연구 지원을 통해 우리 R&D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