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바이오메디컬 "'세계 첫 제품' 내놔야 글로벌 시장 뚫는다" [KIW2024]

"퍼스트 인 클래스 (First-in-class, 세계 첫 제품)와 같이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여야 합니다. 또한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받아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을 싼 가격에 내놓는 방식으로는 관심을 받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세계 첫 출혈 예방이 가능한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메드트로닉과 해외 판권 계약을 맺고,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한 29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도 파우더형 내시경 지혈재는 있었다. 다만, 이는 혈액과 만나 응고를 하는 고분자 분말 성분으로, 출혈 예방까진 불가능했다. 다만 넥스파우더는 물을 만나면 굳는 방식의 지혈재를 선보였다. 파우더를 분사한 후 물을 뿌리면, 마치 반창고를 붙이듯 상처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업체는 미국서 기존 지혈 방법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치료법대비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아 '표준 치료재'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상용화를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기존의 제품하고 비슷한 제품은 관심을 받기 어렵다"며 "단순히 '싼 가격'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경쟁 상품이 있다면, 임상을 통해 성능이 우월함을 드러내야 한다"며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넥스파우더를 경험한 후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이 아닌, 우리의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현재 세계 최초로 관절염 통증 색전재에 대한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에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혈관을 막아,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관절염 통증을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관절염 통증 색전재 '넥스피어 에프'는 일본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유효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