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력株 유망…밸류업株 단기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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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1년 동안 123%의 수익률을 냈는데,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의 국내외 비중, 산업재·소비재 비중이 궁금합니다.”(참석자)
국내주식 세션
KT&G·KB금융 등 재평가 기대
플랫폼 잘 활용하는 기업 관심
“현재 기준으로는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좀 더 크고, 산업재 비중은 연초 대비 조금 줄인 상태입니다. 최근엔 몇몇 소비재 기업과 글로벌 지식재산권 관련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정헌직 구도자산운용 운용본부장)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 행사장은 국내 최고 투자전문가의 통찰과 노하우를 얻어가려는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강연 내내 집중하던 청중은 행사장 밖에서도 발표자들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원전·재생에너지 등 발전원과 조선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혁신, 리쇼어링(프렌드쇼어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메가트렌드에 따라 이 같은 업종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차 팀장은 “요즘 산업 현장 어딜 가나 ‘배가 없다’는 얘기를 한다”며 “수에즈운하 사태 등으로 기존 선박 규모로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망에 이어 원전·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전력원도 AI, 리쇼어링 등 메가트렌드에 따라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 조정에 따른 ‘단기 피난처’로는 밸류업 관련주를 추천했다. 차 팀장은 “KT&G, KB금융 등은 주주환원율을 대폭 상향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지는 기업”이라며 “주가 재평가, 고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이 주가 상승을 꺼린 것은 과도한 상속세에 따른 승계 부담 때문이었는데 많은 기업의 승계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밸류업은 시대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발표자들은 이날 투자종목 선정을 위한 ‘꿀팁’도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찬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실리콘투 코스메카코리아 브이티 등 국내 화장품기업은 틱톡과 같은 파괴력 있는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대형 기업은 매도 포지션을 잡으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마케팅 트렌드에 잘 적응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한신/류은혁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