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첫 토론과 CPI 앞둔 미국증시,혼조 출발

"거시데이터 약화속 11월 5일 선거전까지 변동성 높아"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상승
사진=REUTERS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트럼프와 해리스의 첫 대선토론과 다음 날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현재 S&P500은 5,488.19포인트로 전날보다 0.2% 올랐고, 나스닥종합은 0.5 % 오른 16,950 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3%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1bp=0.01%) 내린 3.695%를, 2년물 국채 금리도 1bp 내린 3.658%를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0.2% 상승한 142.86을 기록했다.

최근 크게 하락했던 기술주식들이 올랐다. 엔비디아는 2.2% 올랐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8%, 1%씩 상승했다. 오라클이 예상을 뛰어넘는 회계 1분기 실적과 향후 지침을 상향하면서 개장초 10% 넘게 급등했다. 도이치뱅크가 '매수'로 투자등급과 목표주가를 올린 테슬라가 4.5% 상승했다.

애플은 전 날 아이폰16 모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날 EU최고법원에서 아일랜드 세금관련 소송에서 패소해 130억유로(19조원)의 과징금 부과가 결정되면서 개장초 1.5% 하락했다.

다음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11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물가는 안정세로 들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과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의 첫 대선 토론이 이 날 오후에 벌어진다.

CNBC에 따르면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위험과 시장에 미치는 계절적 영향에 대해 시장 전략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전략가 권오성은 “시장이 적어도 11월 5일 대선까지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거시경제 데이터는 약화되고 있으며, 특히 S&P500 수익의 50%를 차지하는 제조업/상품 분야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글로벌 투자전략 책임자인 그레이스 피터스는 블룸버그 TV에서 "대통령후보토론에서 관세, 무역정책, 세금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골드만삭스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11월 5일 미국 대선 투표에 앞서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 열리는 유럽 중앙은행(ECB) 정책 회의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CB는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두 번째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는 유로화 가치가 하락해 몇 달 내 달러와 동등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