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에어팟에 밀린 아이폰16 기대감…월가 반응 엇갈려

오펜하이머 "웨어러블 업그레이드가 더 인상적"
니덤 "'내년이 더 낫다'가 핵심메시지"…'매수'유지
멜리어스 "사이클 서서히 끓어 내년에 정점 도달"
사진=AP
아이폰16 발표 이후에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팽배한 가운데 월가 분석가들은 좀 더 조심스러워진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아이폰 16발표후 월가에서는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보다 에어팟의 보청기가 더 화제가 되고 있다며 아이폰16 출시가 애플의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매수와 기존의 목표주가를 유지하되 좀 더 신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분석가 마틴 양은 "아이폰보다도 애플 워치와 에어팟이 사용자 경험을 극적으로 개선하면서 웨어러블에 기준을 높인 업그레이드가 더 인상적”이라고 메모를 통해 밝혔다. 사용자 경험의 개선은 애플 워치에서 수면 무호흡증 징후 감지 기능 추가와 기본 보청기 기능을 제공할 에어팟 프로2가 꼽힌다.

아이폰에서 가장 큰 하드웨어 변화는 측면에 카메라 제어 버튼이 추가된 정도로 기대하던 중요한 AI 업데이트는 제공되지 않았다.

양 분석가는 여전히 애플 주식을 ‘시장성과초과’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는 25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확산될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출시 시기도 전 날 이벤트에서 관심사였다. 이 회사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국내 영어버전이 10월에 출시되고 미국외 국가의 영어버전은 12월에 몇몇 국가에서 출시되며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언어는 내년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니덤의 분석가 로라 마틴은 "아이폰16에 대한 애플의 핵심 메시지는 ‘내년이 더 나을 것이다’였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가는 애플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는 260 달러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세 의견을 보인 분석가도 있다. 멜리어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츠는 “이 사이클은 서서히 '끓기' 시작해 내년에 체계적인 아이폰 수익 개선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가 계속 개선됨에 따라 이 사이클이 1년후에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소프트웨어 기능을 사용하려면 아이폰 15 프로/맥스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에 어필할 수 있는 충분한 기능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분석가는 애플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265달러로 책정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이 날 뉴욕증시에서 개장초 0.9% 하락한 218달러에 거래중이다. 이는 아이폰16에 대한 실망보다는 유럽연합(EU)에서 아일랜드 세금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세금 연체료 성격으로 130억유로(19.3조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