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밀리는 삼성전자…6만7000원 붕괴 '연중 최저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저점 경신
증권가도 목표가 줄줄이 낮춰
"스마트폰·PC 수요 회복 더뎌"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관계자가 전거래일 대비 1,400원(-2.03%)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를 가리키고 있다./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연일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도 앞다퉈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전방 산업이 부진해 이익 개선세가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에서다.

10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1.04%) 하락한 6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6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도 6만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장중엔 6만6500원으로 연저점까지 밀렸다.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26.9% 낮췄다.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부품 원가 상승으로 세트 고객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며 "이들은 4분기 메모리 판가 상승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모바일에 편중된 시스템 설계·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의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봤을 때, 주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PBR은 1배 가까워졌다. 과거 10년 평균 수준(1.2배)을 밑돌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