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퇴직연금 활성화와 주식시장 선순환의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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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연금 백만장자가 올해 1분기 기준 48만 명이 넘는다는 내용의 한국 언론사 보도다. 이 같은 기사는 퇴직연금의 적극적 활용으로 노후 자금을 만들 수 있고 이런 투자는 결국 주식 시장의 선순환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취지다.
유수의 운용사들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출시하여 퇴직 연금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해 주고 있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상품이다. 미국 3대 TDF 운용사들의 주식 비중은 약 90% 수준이라는 통계가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투자로 미국은 퇴직연금을 통해 매년 4000억달러(약 537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반면 국내 퇴직연금은 78%가 연 2~3%의 원리금 보장형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사례와는 사뭇 다르다. 결국 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퇴직연금의 적극적 투자로 인한 증시 선순환과 투자자들의 노후 자금 마련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미국과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다른 이유와 선순환을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일까?
이런 선순환의 결과로 미국의 MZ세대들도 연금 투자 열풍이 일고 있으며 직장생활 초반부터 401K에 많은 돈을 넣고 있다. 연금투자의 가장 큰 무기가 시간이 주는 '복리'이기 때문에, 빠르게 시작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챙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보도를 인용해 미국의 퇴직 연금 투자자들의 현황과 훌륭한 결과에 대해 적어보았다. 이러한 결과와 신뢰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안정적인 수익’이다. “많은 미국인이 부유해질 수 있었던 데는 상승 곡선을 그려온 자국 주식시장 덕분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자산시장 폭락을 가져온 일명 ‘블랙 먼데이’ 이후에도 미국 증시에서는 매수세가 지속됐는데, 이는 주식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경험을 학습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투자 심리가 자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투자자들이 원금보장성 상품에 집중하고 있은 것이 단지 보수적 성향 때문일까? 자신의 DC형 퇴직연금 계좌에 들어가 보면 TDF를 비롯한 많은 상품이 안정형부터 공격형까지 제안되어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가입자가 수익률보다는 원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운용사에 대한 신뢰,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못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돈에는 눈이 있다’고 한다. 돈은 수익이 있는 곳으로 흘러간다. 안정적인 수익률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전문가들의 조언이 없어도, 언론에서 연금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좀 더 적극적인 펀드에 가입할 것이다.
올해 초부터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이나 금융투자소득세를 비롯한 상법 및 자본시장과 관련된 각종 세금 정책의 합리적 개선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갑론을박으로 시끌시끌하지만, 자본시장에 대해 이렇게까지 정치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증권업계에 오래 있었던 나로서는 지금은 여러 논쟁들도 시끄럽지만 이러한 시기가 있었기에 우리 시장은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 시장을 떠나야 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국내 기관들조차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 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시장이 좋지 않을 시기도 있고 때론 폭락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래다.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폭락한 시장에서 오히려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저평가 가치주들은 결국 자기 가치에 수렴할 것이라는 신뢰가 시장의 폭락을 방어할 수 있고, 좋은 기업의 주식들은 일시적 하락 후에도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지속하여 성장하고 있고 그 자금들의 시장 유입은 선순환을 만들어 높은 수익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자는 적극적인 주식 투자에는 불신을 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주식 시장과 주식 투자에 대한 ‘신뢰를 쌓느냐, 불신의 골이 깊어 지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가장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모든 정책은 모든 이들에게 합리적이지 않다. 따라서 시장이 가장 합리적이어야 한다. 시장 안의 투자자들이 모두 이기적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책 결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주식 투자가 안정적인 복리의 수익을 안겨 줄 것이라는 신뢰의 첫 단추를 올해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58년간 연평균 수익률 약 20%의 성과를 내었다는 워런 버핏의 어록 중에 미국 시장에 대한 얘기를 가져와 본다.
박병창 교보증권 이사
‘연금 선진국’ 미국에서는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모은 직후 은퇴하는 연금 백만장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미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 연금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가입자는 지난 1분기 기준 48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01K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8.6%에 달했다. 연평균 8.6%의 수익률로 은퇴하기까지 30년간 월 60만원씩 넣는다면, ‘복리의 마법’으로 인해 9억5300만원으로 불어납니다. 평범한 직장인도 10억원을 갖고 은퇴하는 게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
미국에서 연금 백만장자가 올해 1분기 기준 48만 명이 넘는다는 내용의 한국 언론사 보도다. 이 같은 기사는 퇴직연금의 적극적 활용으로 노후 자금을 만들 수 있고 이런 투자는 결국 주식 시장의 선순환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취지다.
유수의 운용사들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출시하여 퇴직 연금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해 주고 있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상품이다. 미국 3대 TDF 운용사들의 주식 비중은 약 90% 수준이라는 통계가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투자로 미국은 퇴직연금을 통해 매년 4000억달러(약 537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반면 국내 퇴직연금은 78%가 연 2~3%의 원리금 보장형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사례와는 사뭇 다르다. 결국 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퇴직연금의 적극적 투자로 인한 증시 선순환과 투자자들의 노후 자금 마련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미국과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다른 이유와 선순환을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일까?
‘연금 100만달러’의 비결은 높은 주식 투자 비중에 있다. 연금자산을 원리금에 방치하는 게 아니라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장기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미국 3대 TDF 운용사인 뱅가드, 피델리티, 티로프라이스의 2050 TDF(은퇴시점을 2050년으로 잡은 TDF)를 분석한 결과 주식 비중은 약 90%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는 주식 비중을 크게 가져가면서도 미국 주식, 해외 주식, 국내외 채권 등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게 장점”이라며 “패시브펀드를 편입하고 있어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하락할 수 있지만 증시가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확고해 미국에서 가입자가 중도인출하는 사례가 적다”고 말했다.
이런 선순환의 결과로 미국의 MZ세대들도 연금 투자 열풍이 일고 있으며 직장생활 초반부터 401K에 많은 돈을 넣고 있다. 연금투자의 가장 큰 무기가 시간이 주는 '복리'이기 때문에, 빠르게 시작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챙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퇴직연금의 78%가 연 2~3% 수익률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방치돼 있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내며 노후 자금을 깎아 먹고 있는 셈이다. 1분기 기준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적립금 184조1936억원 중 144조2942억원(78.3%)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들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연금 백만장자가 나오려면 연금계좌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수익률을 1%포인트만 올려도 매년 복리로 돈이 쌓이기 때문에 현재 내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퇴직연금 운용 계획부터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언론사 보도를 인용해 미국의 퇴직 연금 투자자들의 현황과 훌륭한 결과에 대해 적어보았다. 이러한 결과와 신뢰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안정적인 수익’이다. “많은 미국인이 부유해질 수 있었던 데는 상승 곡선을 그려온 자국 주식시장 덕분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자산시장 폭락을 가져온 일명 ‘블랙 먼데이’ 이후에도 미국 증시에서는 매수세가 지속됐는데, 이는 주식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경험을 학습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투자 심리가 자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투자자들이 원금보장성 상품에 집중하고 있은 것이 단지 보수적 성향 때문일까? 자신의 DC형 퇴직연금 계좌에 들어가 보면 TDF를 비롯한 많은 상품이 안정형부터 공격형까지 제안되어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가입자가 수익률보다는 원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운용사에 대한 신뢰,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못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돈에는 눈이 있다’고 한다. 돈은 수익이 있는 곳으로 흘러간다. 안정적인 수익률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전문가들의 조언이 없어도, 언론에서 연금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좀 더 적극적인 펀드에 가입할 것이다.
올해 초부터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이나 금융투자소득세를 비롯한 상법 및 자본시장과 관련된 각종 세금 정책의 합리적 개선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갑론을박으로 시끌시끌하지만, 자본시장에 대해 이렇게까지 정치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증권업계에 오래 있었던 나로서는 지금은 여러 논쟁들도 시끄럽지만 이러한 시기가 있었기에 우리 시장은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 시장을 떠나야 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국내 기관들조차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 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시장이 좋지 않을 시기도 있고 때론 폭락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래다.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폭락한 시장에서 오히려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저평가 가치주들은 결국 자기 가치에 수렴할 것이라는 신뢰가 시장의 폭락을 방어할 수 있고, 좋은 기업의 주식들은 일시적 하락 후에도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지속하여 성장하고 있고 그 자금들의 시장 유입은 선순환을 만들어 높은 수익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자는 적극적인 주식 투자에는 불신을 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주식 시장과 주식 투자에 대한 ‘신뢰를 쌓느냐, 불신의 골이 깊어 지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가장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모든 정책은 모든 이들에게 합리적이지 않다. 따라서 시장이 가장 합리적이어야 한다. 시장 안의 투자자들이 모두 이기적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책 결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주식 투자가 안정적인 복리의 수익을 안겨 줄 것이라는 신뢰의 첫 단추를 올해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58년간 연평균 수익률 약 20%의 성과를 내었다는 워런 버핏의 어록 중에 미국 시장에 대한 얘기를 가져와 본다.
벅셔해서웨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었으면 결코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주식 시장 중 다음의 원칙이 가장 잘 적용되는 시장이다. 좋은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우상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