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랑 살래요"…결혼 안 한 청년들 부모와 함께 산다

통계청, 25~39세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
女,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중위소득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적령기’로 불리는 25~39세 청년 가운데 결혼한 비율은 세 명 중 한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결혼한 청년의 중위소득이 미혼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그 반대였다.

1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행정자료로 살펴본 2022년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발표해. 통계청은 “통계상 청년의 연령은 25~39세를 기본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청년기본법상 청년층인 19~34세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통계에 따르면 25~39세 청년 중 결혼해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자’ 비중은 2020년 38.5%에서 2021년 36.1%, 2022년 33.7%로 갈수록 떨어졌다. 2022년 기준 25~39세 가운데 기혼자는 세 명 중 한 명 수준이라는 의미다.
자료=통계청
성별로 보면 여자의 유배우자 비중이 40.4%로, 남자(27.5%)보다 12.9%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로 나눠보면 20대 후반(25~29세)이 7.9%, 30대 초반(30~34세) 34.2%, 30대 후반(35~39세)이 60.3%로 편차가 컸다.

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를 둔 비율은 2020년 76.6%에서 2021년 75.6%, 2022년 74.7%로 꾸준히 내려갔다. 유배우자 비중을 고려하면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 가운데 결혼하고 자녀를 둔 비율은 약 25%로, 네 명 중 한 명 수준이었다.배우자가 없는 청년의 약 절반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부모동거 비율은 2020년 54.9%, 2021년 51.9%, 2022년 50.6%였다. 연령대로 나눠보면 25~29세는 57.0%, 30~34세는 46.3%, 35~39세는 41.8%가 각각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계에선 결혼과 ‘돈’의 상관관계도 나타났다. 상시 임금근로자 기준 유배우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4056만원으로, 무배우자 청년(3220만원)보다 26%(836만원)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유배우자의 중위소득이 5099만원으로 무배우자(3429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유배우자(2811만원)보다 무배우자(3013만원)의 중위소득이 높았다.연령대로 나눠보면, 20대 후반 유배우자의 중위소득은 2884만원이었다. 30대 초반은 3751만원, 30대 후반은 4528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