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2주 최저가 터치…임원들 자사주 서둘러 '줍줍'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최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가가 빠지면서 삼성전자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10일 삼성전자는 1.93% 하락한 6만6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6000원까지 빠지면서 최근 1년 간 주가 최저점(2023년 10월6일) 수준에 닿았다. 외국인들의 투매 물량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8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0일 하루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6713억원) 대부분을 삼성전자가 차지한 셈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554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잇달아 하향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면서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5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총 취득 금액은 3억4750만원어치다. 지난 6월4일 자사 5000주를 사들인지 3개월 만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도 지난 3일 자사주 1만주를 총 7억3900만원어치를 장내매수했다. 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22년 3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회사 내 주요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돼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