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캘리포니아 AI법은 매우 나쁜 규제…폐지돼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인공지능(AI) 규제법에 대해 “매우 나쁜 규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AI 규제법을 통과시키기 전 회사 차원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법이 통과되자 해당 법이 폐지돼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올트먼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인터섹트 2024’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최근에 있었던 캘리포니아의 AI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폐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들도 (이 법을) 참고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규제법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샘 올트먼 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인터섹트 24'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인튜이션 CEO와 대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AI 규제법에 대해 올트먼 CEO가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은 지난달 28일 AI 규제법 ‘SB1047’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주 법무부 장관이 AI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킬 경우 기업을 고소할 수 있도록 했고, 제3자 감사 인력이 AI 기업의 안전 관행을 평가하도록 의무화했다. 오픈AI는 법이 통과되기 이전인 지난달 22일 개빈 뉴섬 주지사와 법안을 발의한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이 법은 테크 기업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며 공개 반대했다. 당시 서한은 올트먼 CEO가 아닌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명의였다.

다만 정부가 AI 모델이 출시되기 전 시험 운영해보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트먼 CEO는 “(AI 모델의) 정확한 코드를 써서 제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정부 기관에서 모델을 테스트해보는 것은 이들이 AI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발전과 개인 정보 보호 간의 상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개인 정보와 데이터 보호와 함께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제임스 다이엣 오픈AI 플랫폼영업 담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인터섹트24'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이어지는 세션에 참석한 제임스 다이엣 오픈AI 플랫폼영업 담당은 오픈AI가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트먼 CEO를 비롯한 우리 경영진의 생각은 특정 산업에 특화된 모델을 구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범용인공지능(AGI)가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일은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기본 AG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특화 모델을) 구축하는 건 기업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