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찌산쿄 “ADC 1위 엔허투, HER2 모든 암의 표준치료제 도전”[KIW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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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엔허투 136억 달러 전망“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HER2가 발현되는 모든 암종에서 표준치료법이 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실패한 신약이 ADC 핵심 기술로
바이오마커 발굴 등 개발 전략 중요
고형문 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사업부 항암의학부문장(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엔허투의 시장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일본에 본사가 위치한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 원개발사이다. 엔허투는 지난해 매출 25억7000만 달러(3조4000억원)로 전년(12억5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는 2030년 엔허투의 최대 매출액을 136억 달러로 전망한다.
엔허투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최초로 암종 불문하고 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객관적 반응률과 반응기간을 근거로 이번에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결정했다. 향후 엔허투는 가속승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확증 임상에서 치료 이점을 확인하고 유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고 이사는 “HER2 유방암에서 엔허투의 객관적반응률(ORR)이 80%이지만 나머지 20%를 개선해야 하고, 완전관해(CR)가 20%였지만 확장할 여지가 80% 남아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ADC는 계속 나올 것이며, 암환자 치료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는 지원과 투자를 꼽았다. 고 이사는 “다이이찌산쿄는 오래전부터 전신에 작용하는 세포독성항암제 개발을 해왔다”며 “세포독성항암제 개발은 실패했지만 회사는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연구팀은 데룩스테칸(엔허투 페이로드)의 독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엔허투는 항체치료제 허셉틴과 동일한 단일클론항체와 데룩스테칸 페이로드, 테트라펩타이드 기반 링커(GGFG)로 연결한 구조이다. 이 핵심 ADC 기술은 앞서 실패한 세포독성항암제 연구팀의 성과에서 탄생했다. 그는 “실패하더라도 회사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엔허투라는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고 했다.
ADC는 매년 20%의 성장을 전망한다. 고 이사는 “ADC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그 중심엔 엔허투가 있다”며 “엔허투는 좋은 ADC 플랫폼뿐만 아니라 HER2라는 바이오마커를 타깃을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DC 개발은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ADC 회사들은 바이오마커를 찾거나, ADC가 될 만한 유망한 타깃을 발굴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17시13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