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에 투자해야 첨단기술 트렌드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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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철 KT인베스트먼트 대표“KT가 고객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가 되는 데 힘을 보태야죠.”
리벨리온 등 '떡잎' 초기 발굴
10년 만에 운용자산 3000억
"내년 1000억 펀드 추가 조성"
배한철 KT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모회사와 연결해주는 것이 KT인베스트먼트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내년에 설립 10주년을 맞는 KT인베스트먼트는 중견 벤처캐피털이다. 이미 기업공개(IPO) 7건, 인수합병(M&A) 8건 등에 성공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상장했고 호갱노노는 직방에 팔렸다.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한 루닛, 메가존클라우드, 한국신용데이터 등의 초기 투자사이기도 하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다.
배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장에 도전하는 기술력을 가진 딥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챗GPT의 파급력을 보고 관련 인프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을 판단했다”며 “리벨리온이 해당 시장에서 최소한의 경쟁력만 갖춰도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의 기업 가치는 2022년 KT의 투자 이후 두 배 이상 커졌고, 유니콘 기업을 앞두고 있다.
배 대표는 KT인베스트먼트의 자산을 노련한 심사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10년 이상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포진해 있다”며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KT 경영진과 교류해 첨단 기술 및 고객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도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는 회사 설립 후 처음 조성한 투자 펀드의 성과가 나온다”며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인재를 추가로 영입해 내년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인베스먼트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주최하는 ‘코리아 프라미싱 AI 스타트업 2024’에 소개될 유망 스타트업의 선정 업무를 맡고 있다. 다양한 AI 전문가로 선정위원회를 꾸렸다. 배 대표는 “‘코리아 프라미싱 AI 스타트업’에선 차별성 있는 기술이나 데이터를 잘 활용한 뒤 실제 성과를 내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프라미싱 AI 스타트업 2024는 다음달 17일 열린다. 참여 후보 기업을 모집 중이다.
김주완/고은이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