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첫 수능, n수생 16만여명 몰려…21년 만에 최다 응시

'반수생' 지원도 10만명 육박
오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이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의대 증원을 노린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50만4588명) 대비 1만8082명(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가 16만1784명으로 31.0%를 차지했다. 졸업생 지원자 수 자체로만 보면 2004학년도(18만4317명) 후 최대치다. 종로학원은 “내년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n수생을 중심으로 졸업생 지원자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대학 입학 후 다시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 지원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 접수자 간 차이로 추정한 반수생 지원자는 9만3195명이다. 이는 평가원이 자격별 응시자 수를 공개한 2011학년도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사탐(사회탐구)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사탐런이란 이과 학생들이 학습 부담을 덜기 위해 과학탐구 대신 사탐을 응시하는 현상이다. 사·과탐 지원자 중 26만1508명(51.8%)이 사탐만, 19만1034명(37.9%)은 과탐만 선택했다.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을 응시하는 지원자는 5만2195명(10.3%)이었다.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 선택한 지원자는 전년(1만9188명·3.9%)보다 약 세 배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회탐구 응시자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대학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증가하면서 중하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사탐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