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8월 소비자물가 평가하며 하락 출발

분석가들 "8월 물가 보고서,시장엔 나쁘지않아"평가
"대선토론 결과의 시장 영향은 여론조사 더 지켜봐야"
사진=REUTERS
11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8월 핵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진 가운데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3년반만에 최저로 나타난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S&P500은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기준 전 날보다 1.2%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5% 내렸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8% 내렸다. 미국채 금리는 오전 일찍 해리스-트럼프 토론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가 CPI 보고서 직후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는 1베이시스포인트 내 3.602%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전 날 5% 가까이 폭락한 후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3% 오른 배럴당 67.0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날 70달러가 붕괴된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ICE유럽선물거래소에서 1.6% 오른 배럴당 70.33달러를 기록했다.

이 날 미노동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연 2.5%로 3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가 끈질긴 주거비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여전한 인플레 압력을 보였다.블룸버그와 인터뷰한 LPL 파이낸셜의 분석가 퀸시 크로스비는 “8월 물가 보고서는 연준이 25베이시스포인트로 완화정책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하는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해가면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은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시장에 줬다”고 언급했다.

CNBC와 인터뷰한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여전히 수십 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운 실업률 등 미 대선에 앞서 나타나는 변동성을 극복하면 시장은 다시 한 번 사상최고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전 날 해리스-트럼프의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민주당후보인 해리스부통령이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평가되면서 트럼프가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주식은 상장이후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꼽혔던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반면 해리스 트레이드로 여겨지는 재생에너지 생산업체들의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베스코 솔라 ETF(TAN)와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CLN)는 개장초 각각 3%, 2% 이상 상승했다. 퍼스트 솔라는 8% 올랐고 선런과 선노바는 각각 8%, 5%씩 올랐다.

ING 그룹의 통화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의 선거에 대한 반응은 며칠간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선 해리스가 이 토론에서 승리했다는 징후로 달러의 하락이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