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판정승 평가…토론 당시 '귀걸이 이어폰' 음모론도

사진=AP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TV 토론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대규모 기부자들은 그의 토론 이후 우려를 표명하고, 민주당은 토론 후 몇 시간 만에 큰돈을 모금했다"며 이번 토론으로 "두 사람의 모금액 격차는 더 커질 듯하다"고 평가했다.실제 전날 TV 토론을 계기로 해리스 캠프는 기세를 더욱 올리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진보 단체 등을 위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따르면 토론 시작 몇시간 만에 민주당은 이 플랫폼에서 4천300만 달러(약 577억 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팀 월즈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된 날 이후 이 플랫폼에서 기록한 일일 최다 모금액이라고 NYT는 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자와 모금 활동가들은 전날 TV 토론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했다.

현역 최고 인기 팝스타 중 한 명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 또한 해리스 캠프에 큰 힘을 실어줬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모금 동참 호소 이메일에 "빅뉴스:테일러 스위프트가 막 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했다"고 적었다. 이메일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운동을 지원할래요?"라는 글과 함께 25달러(약 3만3000원) 기부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스위프트는 전날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이 종료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첫 TV 토론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표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 중 이어폰 귀걸이를 착용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선임 고문 제이슨 밀러는 오디오 귀걸이 개발자인 아이스바흐 사운드 솔루션(Icebach Sound Solutions)이 오디오 귀걸이와 해리스의 귀걸이 사이의 유사성이 "놀랍다"고 말한 기사를 리트윗했고 이 외에 저명한 계정들도 귀걸이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렸다.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착용한 귀걸이와 비슷한 모양의 이어폰을 비교하며 해리스가 진주 귀걸이로 위장한 이어폰을 착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해리스 지지자들은 당시 착용한 귀걸이가 약 2000달러가량의 티파니 귀걸이라고 반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