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사도광산 '쓴소리' 하겠다던 유인촌, 국회 부름에 귀국
입력
수정
대정부질문 참석 위해 한중일 문화·관광장관 회의 도중 귀국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 일본에서 오전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지난 10~11일 일본 고베에서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를 마치고 교토로 옮긴 유 장관은 당초 이날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비롯해 한일 문화장관, 한중 문화·관광장관 양자회담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회의는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이 유 장관을 대신해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이에 대해 문체부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참석을 위한 국회와의 이석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회 일정과 장관의 해외출장 일정이 겹칠 경우 업무상 이석에 대한 상호 협의가 필요한데, 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불참한 것을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유 장관의 불출석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한중일 문화·관광 장관회의가 더 먼저 잡힌 일정이고, 회의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출국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의 귀국으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회의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각국의 정치적 입장으로 이뤄지지 못하다가 5년 만에 열린 장관급 회의로, 일본과 중국에선 ‘대신’과 ‘부부장’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유 장관이 회의 도중 돌아가면서 외교 프로토콜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