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는 못 봤어요"…결혼 준비 중 알게 된 '깜짝 사실' [유지희의 ITMI]
입력
수정
결혼식 '아이폰 스냅' 검색량 88%↑
직접 결혼식 스냅 찍어 비교해보니
갤럭시·아이폰, 기기 간 장·단점 뚜렷

김화은 씨(29)는 올해 12월 결혼식을 앞두고 아이폰 스냅을 신청했다. 그는 "얼마 전 친언니가 결혼했을 때도 아이폰 스냅을 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며 "주변에 결혼하거나 결혼식을 앞둔 친구들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하는 걸 보니 결혼식 필수코스인 거 같다"고 말했다.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중심으로 '아이폰 스냅'이 결혼식 필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스튜디오 사진과 본식 당일 DSLR 카메라에 찍힌 소위 '각 잡힌' 사진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만한 자연스러운 감성 샷을 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반면 '갤럭시 스냅'에 대한 인기는 매우 저조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 갤럭시 웨딩 스냅 업체는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SNS에서도 아이폰과 갤럭시 스냅에 대한 관심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아이폰 스냅·아이폰 웨딩 스냅을 검색해보니 35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갤럭시는 1000여개에 그쳤다.이달 7일 갤럭시와 아이폰을 가지고 결혼식장을 방문해 웨딩 스냅을 직접 찍어 두 기종을 비교해봤다.
사용된 단말기는 촬영 시점 가장 최신 모델인 아이폰15프로와 갤럭시S24울트라로 갤럭시S24울트라의 후면카메라는 광각(기본) 2억 화소, 아이폰15프로는 동일 조건 기준 4800만 화소다.
갤럭시는 아이폰과는 반대로 전체적으로 어둡고 선명한 느낌으로 인물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신부의 아버지와 신부의 얼굴 그림자의 색까지 뚜렷하게 잡아 다소 아쉬운 사진이 연출됐다.
갤럭시의 경우 촬영 당시 식장이 매우 어두웠는데도 전체적으로 흰 끼가 도는 밝은 사진이 찍혔다. 아이폰과 달리 신부의 드레스도 우윳빛의 하얀 색이 도드라졌다. 다만 휴대폰 플래시 빛 번짐 현상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한경닷컴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기를 밝히지 않고 앞서 게재한 사진을 두고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결과 78%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선택했다.서울에서 아이폰 스냅 작가로 일하고 있는 신모(38)씨는 "젊은 커플들을 중심으로 아이폰 카메라가 잘 나온다는 인식이 있어 결혼식에서도 갤럭시보다 아이폰이 스냅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며 "두 기종 모두 화질도 우수하고 조명, 인물 등 촬영 환경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맞춰 기기를 선택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을 촬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