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자퇴 후 유니콘 창업…우주에 푹 빠진 억만장자

프로젝트 이끈 재러드 아이잭먼

군용 항공기 조종 자격증도 있어
시프트4·드라켄 설립해 '돈방석'
"우주 탐사는 인류 생존 위한 길"
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유영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에 참여한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안나 메논, 스콧 포티트, 재러드 아이잭먼, 세라 길리스. /스페이스X 제공
인류 역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유영 임무인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를 이끈 재러드 아이잭먼이 고등학교를 중퇴한 억만장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과학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출신인 아이잭먼은 어릴 때부터 규칙과 경계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15세 때 고등학교를 나온 뒤 검정고시를 치렀다. 1년 뒤인 1999년 16세에 집에 있는 지하실에서 결제 처리 업체 시프트4페이먼츠를 창업했다. 시프트4페이먼츠는 힐튼과 포시즌스호텔, KFC 같은 유명 기업은 물론 미국 내 레스토랑 및 호텔 결제 3분의 1을 처리하고 있다.평소 비행에 관심이 많던 아이잭먼은 군용 항공기 조종 자격증도 땄다. 2004년 처음 조종사 수업을 받은 그는 2009년 경량 제트기로 61시간51분15초 만에 세계 일주를 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2011년에는 공군 조종사 훈련 및 민간 군용 항공기 방위산업체인 드라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민간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용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잭먼은 2019년 드라켄인터내셔널을 블랙스톤 사모펀드에 수억달러를 받고 매각했고, 이듬해 시프트4페이먼츠를 상장시켜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그의 자산 가치는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폴라리스 던은 아이잭먼의 두 번째 우주비행이다.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프로젝트인 ‘인스퍼레이션4’ 임무를 이끌며 3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잭먼을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잭먼은 지난달 X(옛 트위터)를 통해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인류가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적 경로(우주 탐사)가 있는데,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폴라리스 던 우주유영 임무에서 우주선 조종과 통신 지원, 관제센터와의 소통을 담당한 스콧 포티트는 미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 세라 길리스는 스페이스X 수석우주임무엔지니어로 우주비행사 안전 교육과 비행 훈련 등을 맡고 있다. 애나 메논은 이번 임무에서 의무를 담당했다. 우주비행사의 생리학적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의료 지원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