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찾아가 제주소주 매각한 송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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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적자 사업 털어내송현석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가 8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한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하는 빅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집중…수익성 개선 속도"
13일 신세계L&B에 따르면 2010년부터 약 8년간 오비맥주에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지낸 송 대표는 친정인 오비맥주에 찾아가 단독 프라이빗 딜을 진행, 이번 매각을 성사시켰다. 와인 유통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신세계L&B와 글로벌 확장을 위해 K아이템이 필요했던 오비맥주가 상호 윈윈하는 빅딜을 끌어냈다는 평가다.송 대표는 지난해 9월 겸직 대표로 취임한 뒤 수익성 개선과 본업인 주류 유통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해왔다. 제주소주 매각도 그 일환이다.
제주소주 매각을 계기로 신세계L&B는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신세계L&B는 와인 등 주류시장 침체 속에서도 유통사업에서는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주류 제조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신세계L&B에서 주류 유통사업을 맡은 도매사업부는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제조사업부에서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L&B 전체 영업이익은 8억원에 그쳤다.
신세계L&B는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며 국내 1위 와인 유통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그간 주종 포트폴리오 확대에 투자한 전략 방향을 바꿔 와인에 집중하고, ‘와인앤모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