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육류값 내리고 채소·수산물은 껑충

추석 장보기 물가 살펴보니

배 소매가 한 달 만에 반값으로
국거리·구이용 소고기값 내려
배추 가격 1년새 두 배로 올라
수온 상승 여파로 수산 물가↑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사과 배 등 과일과 소고기 가격이 내리고 채소와 수산물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다이아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과일 가격은 다소 안정됐다. 반면 폭염 여파로 채소와 수산물 공급이 줄어 배추와 참조기 등의 가격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값 8월보다 17% 내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표적인 제수 과일인 배(신고)의 소매가가 한 달 새 반토막 났다. 지난 12일 기준 10개당 3만2385원으로 한 달 전 가격인 7만986원보다 54% 내렸다. 사과(홍로)도 10개당 2만4557원으로 전월(2만9614원) 대비 17% 하락했다. 작년보다 태풍·냉해 피해가 적어 전반적인 과일 작황이 양호한 덕분에 가격이 안정됐다.

소고기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국거리로 많이 쓰이는 양지와 설도(1등급, 100g) 가격은 각각 5103원과 3486원이다. 한 달 전보다 3%, 7% 내렸다. 소갈비(1등급, 100g) 하락폭은 더 크다. 이달 가격이 6520원으로 한 달 전(8514원)보다 23% 싸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올해 소고기 공급이 많은데 경기 침체가 이어져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채소값은 1년 새 폭등했다. 배추가 대표적이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는 ㎏당 1677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7% 올라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가 됐다. 배추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은 재배 면적이 줄어든 동시에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장철이 가까워진 만큼 수요가 증가해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 여파로 시금치 소매가격(100g)도 4027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 2477원에서 62% 급등했다.

○고수온에 참조기 어획량↓

해수온이 상승해 어획량이 줄어든 탓에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제수용으로 쓰이는 참조기(냉동)는 12일 기준 한 마리 소매가격이 1598원이다. 1년 전(1371원)보다 21% 올랐다.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참조기 어획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4만1039t에서 지난해 1만5709t으로 급감했다. 오징어(냉장)도 마리당 5102원으로 지난달(4664원)보다 9% 이상 가격이 올랐다.

추석 장바구니 수요를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할인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시금치를 시세 대비 40% 낮은 가격에 선보였다. 15일 전국 25개 점포에서 시금치 200단을 한 봉당 69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도 15일까지 계란, 꽃게 등 80여 종의 필수 먹거리를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갈비를 최대 40% 싼 가격에 내놨다.

e커머스 업체들은 명절 기간에도 당일배송을 한다. SSG닷컴은 주간 당일배송 서비스인 ‘쓱배송’을 추석 전날까지 운영한다. G마켓도 추석 당일(17일)과 그 다음 날 새벽 배송을 제외하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를 정상 운영한다.

양지윤/이선아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