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철강·반도체 피하라…실리콘투·삼양식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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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추정치 보니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1개월 전 추정치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터와 여행,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와중에 이익 추정치가 증가하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조언했다.
YG엔터 영업익 11억 그칠 듯
대한유화·현대제철도 감소세
삼전·하이닉스도 실적 눈높이↓
HD현대미포 263억 전망
1개월 전보다 16.9% 늘어
코스메카코리아도 10% 쑥
○엔터·반도체 3분기 실적 ‘우울’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265개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72조12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개월 전(72조6862억원) 대비 약 1% 감소했다. 전체 상장사 중 44.1%(117개)에 해당하는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엔터 업종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억원으로 1개월 전(38억원) 대비 71.7% 급감했다. 적자를 예상한 증권사도 있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 등 신인의 프로모션 비용 지출, 블랙핑크 재계약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비 등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매출이 발생할 만한 연예인은 적다”고 설명했다. JYP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425억원)도 1개월 만에 14.6% 감소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석유화학 등 제조업의 3분기 실적도 우울할 전망이다. 대한유화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5%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현대제철의 3분기 이익 추정치 역시 같은 기간 7.5% 줄었다.반도체 업종의 실적 추정치도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추정치는 12조742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6.7%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실적 증가율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예상치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하향 작업이 최근 시작된 만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실리콘투·삼양식품 “주가 반등할 때”
반면 ‘장기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 업종의 3분기 실적은 눈에 띄게 상향되고 있다. HD현대미포의 3분기 이익 추정치는 263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16.9% 늘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신조선가 상승세가 대형 선종보다 늦어져 실적 개선세가 경쟁사 대비 미뤄졌지만 그만큼 추가 실적 개선 여지가 더 높다”며 “슈퍼 사이클의 초·중반기에 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추정치도 1개월 전 대비 6.4% 늘었다.화장품 업종 가운데 실리콘투와 코스메카코리아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주력인 아모레퍼시픽(-15.2%) 등 다른 화장품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내려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리콘투의 이익 추정치는 451억원으로 1개월 전(371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실리콘투의 3분기 미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추정치도 10.7% 늘었다.최근 크게 주가 조정을 받은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 추정치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10.5% 늘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